세계가 사랑하는 각종 빵의 향연
제목 그대로 빵 위주로 세계사의 일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런 비슷한 책들 많잖아요. 술이나 도구, 커피, 약 등등으로 세계사를 설명하는 거. 이게 일본에서 시리즈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디 1인 출판사였나? 지금 제대로 기억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아무튼 시리즈로 나왔던 책을 몇 권 읽은 게 있어서 이것도 그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얘기를 하려고;; 저는 시간 순서대로 쭉 나열하는 책보다는 요렇게 테마가 있는 책을 더 좋아해서 나름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에서는 수메르인이 만들었다는 플랫브레드부터 피자, 에그타르트, 베이글 등 우리가 보편적으로 많이 먹는 빵이 나옵니다. 구성은 빵에 관한 설명과 빵이 만들어진 배경, 그 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빵이 만들어진 배경은 크게 환경과 교류로 나눌 수 있고요. 환경은 그 시대의 자연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빵을 말합니다. 플랫브레드처럼 발효란 개념이 확립되기 전에 오븐이 없는 상태에서 가진 재료로 최대한 맛을 낸 것이라든가, 옥수수가 주로 재배되는 멕시코 지역에서 탄생한 토르티야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해요. 교류는 우호적인 이동일 때도 있고,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 하에 퍼지게 된 빵들을 말합니다. 메디치 가문과 결혼하며 프랑스에 퍼지게 된 마카롱이나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으며 알려진 에그타르트 등이에요.
지금도 많이 먹는 빵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게 많아서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카스텔라 파트에서 보통은 일본 나가사키를 통해 들어온 게 우리나라로도 전해졌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기록을 보면 청나라를 통해 알려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부분이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관한 부분이라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박제가가 냉면 세 그릇에 만두 백 개를 먹는 사람이라는 부분에 박제가? 북학의의 그 박제가? 하고 놀라서 세 번 읽었네요ㅋㅋㅋㅋ 대체로 빵이 다 지금도 먹는 것들인 와중에 흑빵이 있어서 약간 여기 껴도 되나..? 싶은 느낌이 없지는 않은데 러시아 문학부터 해서 옛날 책 보면 농민들이 흑빵 먹고 어쩌고 하는 장면이 하도 나와서 세계사적으로는 의미가 있어 보였어요. 개인적으론 그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온 게 엄청 인상적이었는데 기억하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비중만 따지면 역사적 사건>빵 설명이라 빵 위주로 읽고 싶은 사람은 좀 아쉬울 수 있는데 그냥 겸사겸사 잡학 지식처럼 읽고 싶은 사람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소개된 빵 중에는 토르티야를 제일 좋아해서 조만간 부리또에 나쵸 파티 하려고요!
이영숙 <빵으로 읽는 세계사> 스몰빅인사이트
소장기관
밀린 책을 느리게 읽는 망한 사랑 소믈리에
sozang.stib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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