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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센도 유키 <사랑에 이르는 병>

일어번역가 이진아 2026. 4. 30. 18:47

나비는 우연히 거미줄에 걸렸을까, 아니면

 

소심하고 의존적인 성격의 소년 미야미네의 시점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매력적인 소녀 케이와의 관계를 그린 소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반의 중심인 케이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적응해나가던 전학생 미야미네는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죄책감에 의해 완전히 케이에게 의존하게 돼요. 하나는 학교 행사 때 케이를 다치게 했다는 는 것, 다른 하나는 미야미네를 괴롭히던 네즈하라를 케이가 살해한 것이에요. 특히 두 번째 사건으로 인해 케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게 이 소설의 핵심인 '자살 게임'으로 이어져요.

 

'푸른 나비'라는 뜻의 '블루 모르포'라고 알려진 자살 게임은 총 50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자살하며 끝나는 것으로, 이 게임의 마스터가 바로 케이입니다. 미야미네는 그런 케이의 곁에 머물며 관찰하는 역할을 맡아요. 독자는 그의 시선을 통해 케이의 동기를 이해하고 그 끝이 어디일지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어떤 사실이 드러나면 이 자살 게임이라는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하게 되는 식이에요.

 

그에 더해 독자가 추측해야 할 또 다른 미스터리는 바로 두 사람의 사랑입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되거든요. 이들 사이에는 앞서 말한 미야미네의 죄책감과 자살 게임이라는 반사회적인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그 진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검색하니까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저는 일단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근데 뭐랄까 주인공이 케이와 사귀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랄까. 두 사람이 본질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느꼈기에 '망한 사랑' 장르로서는 괜찮은 느낌이긴 한데 그렇다고 완전히 덕후의 심장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라고 해야 할까요.

 

이게 아무래도 미야미네의 시선에서 케이를 묘사하는 소설이라 그런 것 같아요. 케이는 안 그래도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사랑에 빠진 남자애의 시선으로 보면 당연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처음에 저 네즈하라 사건부터 초등학생이 왕따 사건을 살인으로 해결하다니..(두근) 이런 느낌으로 케이를 보게 되니까 픽션 캐릭터 설정으로는 굉장히 강렬하고 자극적이잖아요. 그에 비해 미야미네는 형식상 관찰자의 입장이라 그에 대한 묘사가 적어서 대체 케이가 뭘 보고 얘를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케이의 행동을 보고 진짜 좋아하나보다 생각했을 뿐이지. 그래서 사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겠지만요.

 

아무튼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약간 이게 되나..? 싶은 느낌이라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얽힌 두 사람의 관계를 나만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싶은 분이라면 적극 추천할게요. 저도 다른 분들 생각이 너무 궁금한 작품이더라고요! 반면에 자살 게임이라니 넘나 중2병 같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은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안 맞을 수도 있겠어요.

 

斜線堂有紀 <> KADOKAWA / <사랑에 이르는 병> 부윤아 옮김 시옷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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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책을 느리게 읽는 망한 사랑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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