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독살로 의심된 상태로 사망한 인물들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그 인물이 살던 당시의 정치적 배경, 의료 환경, 식생활 등을 함께 알려주는 책이에요.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었어요. 서양인 저자가 쓴 책이라 세계사라고 해도 주로 중세 유럽 위주고, 마지막에 에필로그 느낌으로 현대에 일어난 독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의 북쪽 형제()가 나오면서 동양인이 등장한 느낌..? 후.. 이렇게 또 역사의 한자리를 차지하다니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네요(?)
예전에 그 마이클 샌델이었나? 그런 느낌의 책에서 귀족으로 태어날 것이 보장되면 현대인들 중에 기꺼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버리고 과거로 갈 사람이 있지 않겠나?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거 읽으니까 귀족 되면 큰일 날 것 같아요. 먼저 너무 비위생적이고요, 독살을 대비해서 음식 기미한다고 맛있는 건 하인들이 먹고 나는 다 식어빠진 거 먹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요. 그 와중에 아파서 의사를 부르니 치료법이 수은 먹이는 거 아니면 관장이다..? 아니 무슨 안아키도 아니고 관장 몇 번이나 하는 거냐고요ㅠ0ㅠ 그래서 실제로 독살이 아니라 없던 병도 생겨서 죽은 인물이 꽤 많았어요. 하지만 이건 현대에 와서 제대로 된 부검이 이루어졌으니 알게 된 거지 당시에는 정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았을 거잖아요. 그렇다고 독살 위험이 없는 평민으로 살기에는 생활 수준이 너무 떨어지니 그나마 귀족으로 호화롭게 사는 게 덜 억울....한데 자꾸 이래서 억울하고 저래서 억울해서 안 되겠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과거에는 정제된 독을 제조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해서 힘들게 음식에 독을 타더라도 생각보다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런거 보면 푸틴의 방사능 홍차처럼 독살하면 이것..! 하는 상황도 잘 떠오르는 게 없긴 하네요. 이게 다 서양 위주의 내용이라서 그런 거예요. 동양을 넣었으면 게장과 곶감 얘기 꼭 나왔을 텐데ㅋㅋㅋ 저는 안타깝게도 게장을 못 먹어서 독살당할 위험은 없고요. 아무튼 무엇보다 은밀하게 행해져야 할 독살을 >>>내가 지금부터 독살함<<<을 드러낸 경우는 푸틴과 김정은 정도라 정적을 죽이는 방식에는 정치 체계가 더 영향을 주는 건가 하는 생각은 했어요. 아무튼 독살을 실행하거나, 알아내고 대비하느라 죽어나간 밑의 사람들만 불쌍하죠 뭐.
엘리너 허먼<독살로 읽는 세계사> 솝희 옮김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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