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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루 오미 <영괴신범> 2권

일어번역가 이진아 2025. 4. 10. 22:50

지난번에 이어 2권 읽었어요. 일본 각지에 흩어진 신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는 특별 부서의 이야기로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나오더라고요. 이상한 풍습이 있는 마을을 떠나 그런 신을 다루는 데 더욱 강하고 유명한 미야키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형사 출신 기리마와 남보다 더욱 특출나게 보는 능력이 강한 사기꾼 우유가 팀을 이뤄 각지에서 보고된 이상 현상을 조사하러 다닙니다. FM대로 행동하는 딱딱한 형사와 융통성 있는 사기꾼 구성이라니 좀 뻔하긴 해요. 하지만 형사님은 그런 성격이면서 데릴사위로 들어가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맛도리 설정까지 있고요. 여기까지만 읽으면 1권의 가타기시와 유사한 느낌인데 뒤에 가면 그것에 관한 언급도 나와서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설정했다는 걸 알수 있어요.

 

2권은 같은 팀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가 했더니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더라고요. 1권에서 3차대전 얘기 왜 나오나 했더니 고대의 신이 그것을 예언했고 일본이 공격당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냉전시대인 현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역사가 이렇게 되었다... 하는 거였어요. 냉전시대가 유지되는 걸로 봐서 3차대전도 그 연장선?인 것 같고 아마 가상의 일본 사회를 묘사하기 위한 장치 같긴 한데 한국인인 저에게는 좀 굳이? 싶은 설정 같기는 해요. 3권에서 복선 회수가 다 된다는데 과연.

 

1권에서는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인간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현상을 말단 공무원들이 그저 조사하고 기록하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모습과 신에게 가족을 빼앗긴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연이 드러나는 내용이었다면, 2권은 보는 능력이 강한 우유를 이용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신의 힘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애매한 상태로 놔두지 말고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밝혀내서 쓸 만하면 써먹자는 거예요. 물론 잘 쓰면야 좋겠지만,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이 되는 거죠. 심지어 이용하려는 그 사람이 1권에서 제일 위험한 가문으로 나온 '로쿠하라'네 그 숫자시리즈 가문 사람인 것에서 이미 결말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고요. 2권은 기리마와 우유가 마을을 조사하면서 동시에 신을 이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로 그려져요.

 

1권에서 보여준 한가로운 시골 마을과 그 속에 숨은 섬뜩한 사연은 여전하고요. 그 속에 외부인을 배척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 뭐 그럴싸한 설정이긴 한데 이런 부류의 소설은 캐릭터성이 더 중요하다고 해도 연속해서 나오니 좀 단조롭기도 해요. 그래도 2권이라는 걸 생각하면 앞권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내용도 나왔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뭔가 묘사가 어디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것 같은 느낌인데 비주얼적으로는 애니로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 권 남았는데 여기 주인공들 다 사연이 짠해서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네요. 아니 진짜 기리마 그런... 그런 거였냐고..0!!! 이것도 과연 망한사랑일지 어서 3권에서 확인해야겠어요.

 

木古おうみ <領怪神犯> KADO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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