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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카호 <덕후의 글쓰기>

일어번역가 이진아 2026. 5. 30. 20:37

너무 귀여워ㅠㅠ 말고 최애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최애'를 주제로 나만의 감상 쓰기와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언어로 작성하여 공개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 글쓰기가 서툰 사람이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아요. 목적이 명확하고 설명도 쉬워서 이해하기 좋더라고요.

 

먼저 최애의 공연이나 좋아하는 영화, 책 등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싶지만, '너무 좋았다' '이건 별로' 이 정도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면 먼저 세분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 방법으로 ''와 연결하기를 추천해요.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은 최애라든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 등 나의 좋고 싫음을 내가 본 주체에 대입하는 거죠. 또 이때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혼자 볼 수 있는 곳에 마음껏 써보는 것을 추천해요.

 

이렇게 최애를 감상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나의 감상을 전달하고 싶겠죠.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거리'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괴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얼마전에 뮤지컬 메피스토라는 걸 봤는데..."라고 접근하는 것이고, 아이돌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에 인피니트 우현이가 나온 뮤지컬이 있는데..." 요렇게 시작하라는 거예요. 실수로라도 머글 친구에게 "내 효도강아지 뮤지컬 나왔는데 바닥을 여덟 번이나 구르면서 괴로워하는 거 너무 좋음ㅠㅠㅠㅠ 마지막에 오열하다 고개 들면서 눈물 후두둑 떨어지는 거 진심 최고임ㅠㅠㅠㅠ" 하는 말로 시작하지 말라는 거예요. 참고로 뉴스레터에 첨부한 영상에서도 이미 바닥을 세 번은 구르는 아주 훌륭한 뮤지컬이었고요...(거리 파악의 나쁜 예)

 

마찬가지로 SNS에 올릴 때도 타인을 독자로 상정하고 글을 쓸 것을 권장합니다. 글은 공개하는 순간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이때 감상에 대해 남과 의견이 다를 경우 타인의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나의 의견을 내세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어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남과 감상이 다르다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나의 감상이 남과 비슷하다면, 이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나만의 표현법을 고민하면 됩니다.

 

따라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퇴고입니다. 저자는 어떤 글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면서 수정을 거듭해야 좋은 글이 완성된다고 강조해요. 이렇게 보면 방법 자체는 기존의 작법서 흐름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남에게도 기분 좋게 영업할 수 있을지 고민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볼 만할 거예요. 저자도 덕질하는 게 많아서 그런가 책 전체에 그런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더라고요.

 

미야케 카호 <덕후의 글쓰기> 신찬 옮김 더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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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책을 느리게 읽는 망한 사랑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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